[르세라핌] 코첼라 가창력 논란에 대한 생각 가요이슈 2024. 4. 16. 16:36
제목:

[르세라핌] 코첼라 가창력 논란에 대한 생각

르세라핌의 미국 코첼라무대 공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1.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잘"이라는 기준이 무엇일까? 정확한 음정? 정확한 박자? 과연 그런것이 노래를 "잘"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없는 AI가수가 가장 노래를 "잘"하는 가수 일 것이다. 그렇다면 코첼라 무대에 AI를 세우지 않고 르세라핌을 세운 이유는 뭘까? 공연 참석자들과 공감하며 흥이 나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가수라는 주최측의 의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AI는 관객과 공감하며 흥이나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녹음실에 있는 가수는 정확한 음정과 박자..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음방에 있는 가수는 그 상황에 따라 노래와 댄스가 함께 화면에 어우러져 멋지게 비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연을 하는 가수는 어떨까?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노래를 몇마디 부르지 않더라도 관객과 훌륭하게 공감했다면 훌륭한 공연이었고 공연을 "잘"했다고 평가할 것이다. 아무도 그 가수가 노래의 음정 하나만을 꼬집어 "잘"하지 못했다는 등의 평가를 하지 않을 것이다. 관객은 이미 공연에 참석한 의미를 100%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공연은 그 특수한 상황이 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수마냥 음정만을 놓고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설령 음이 틀렸다고 해도 그 격정적인 댄스와 함께 관객과 호흡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었다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논외의 이야기일수 있지만 일부 비난은 일명 직캠이라고 하는 관객석에서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 시끄럽고 혼란스럽기까지하며 함께 춤추는 관객의 흔들리는 폰으로 촬영한 영상에 녹음이 제대로 되었을리도 없고 설령 제대로 되었다고 해도 관객과 호흡하며 음이나 박자를 댄스와 분위기에 맞게 변형해서 부르기도 하는 콘서트의 상황에서 음이 맞네 틀리네 따지는 것 자체가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2. 라이브 참사?

라이브를 완벽하게 하는 가수가 얼마나 있으랴. 더구나 한국의 걸그룹은 단순한 가수라기 보다 댄스, 예능 등 여러가지를 함께 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성격을 가진다. 그런 모습을 인정받아 전세계 K팝을 알리고 있는 중인 것이다. 단순히 어떤 한가지의 음악적 요소만을 놓고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전과는 다른 평가 성격을 갖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고 어디 있다 이제 나왔냐는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가수에 데뷔했지만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사라져간 그 엄청났던 가창력을 가졌던 가수들을 생각해 보라. 과연 그들에게 가수로서 성공하는데 라이브 실력과 정확한 음정과 박자가 얼마나 기여를 했을까? 지금의 노래 시장은 예전과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가진 산업이다. 실제로 그런걸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들이 꾸준하게 글로벌 가수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대부분 무대에서 정확한 음정만을 따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3. 가수에게 있어 노래 실력은 기본?

1번과 비슷한 논리인데, 노래 실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K팝 걸그룹에게 정확한 음정과 박자가 기본이라면 다른 것은 안가져도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가진 걸그룹이 있기는 한걸까? 일반적인 가수에게 정확한 음정은 기본일수 있지만 K팝 걸그룹에게 그거 외에도 예쁘고 귀여운 미모, 매력적인 댄스실력, 호감가는 예능감과 말투.. 등 너무 갖춰야 할 것이 많다. 그 어느것 하나도 기본에서 빠질 수 없고 만약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걸그룹으로 성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절대 정확한 음정만이 기본이 될 수 없다.

 

 

글을 쓰다보니 어찌보면 르세라핌의 변호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르세라핌이 아니라 다른 한국의 걸그룹이 같은 상황이었어도 아마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한국의 K팝 걸그룹은 다른 나라의 팝과 다르다. 한국의 걸그룹들은 대체로 나이가 어리고 팬들과 아기자기하게 소통하는 것을 소중이 여기는, 전통적인 가수의 관점에서 보면 독특한 한국 스타일의 아티스트들이다. 기준이 다른 잣대를 들이대며 틀렸다고 얘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기준이라면 세계최고의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이대며 왜 한국 가수들은 그만큼 고음처리에 능숙하지 못하냐 왜 실력이 떨어지냐고 얘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논란은 다른 노래, 다른 음악, 다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편협한 비난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우려스러운 점은, K팝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비난을 일삼고 있는 것은 특정 조직의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는 소속사에서 적극 대처하여 처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끝.

 

 

Posted by 뮤직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