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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화요리-이건 중화요리가 아닌것도 아니고 맞는것도 아니여 맛집투어 2023. 1. 2. 13:14
제목:

홍콩중화요리-이건 중화요리가 아닌것도 아니고 맞는것도 아니여

이 맛이 서울식 옛날 중화요리일까?

 

1호선 제기역 부근에 있는

제기기동의 홍콩중화요리에

다녀왔다.

간판도 작고 위치도 지하? 반지하? 암튼

숨어 있어서 찾기 어렵다.

 

들어가면 2-3평정도 될까?

그런 내부를 보면 살짝 신기하고 아늑해서

마치 오랜동안 알았던 나만의

가게를 들어서는 느낌이 든다.

 

요즘 이런

노포맛집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서

겨울이 나름 재미나다.

 

노포에서 음식을 먹으면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어릴적 어쩌다

어깨넘어 한점씩 얻어 먹었던

그런 맛들이 생각난다.

 

그래 이 맛이었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맛도 바뀌면서

마치 처음부터 그 맛이었던것 처럼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방문해서 기본인

짜장, 짬뽕, 탕수육을 시켰다.

 

아..

무엇하나 요즘 맛이 아니다.

소스가 저렇게 뜸뿍

얹혀져 있긴하지만,

짜장면은 달고 짠 그런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없고

마치 환자를 위해 만든 짜장면같다.

그래서 먹다보면

남길거 같고 먹기 싫어 질거 같은데

끝까지 그 맛이 유지되어

결국 다 먹게 된다.

 

짬뽕은 처음에 한숱갈뜨면

후추향이 확난다.

그런데 맵지는 않다.

이것 또한 요즘 칼칼하며 톡쏘는

그런 흔한 짬뽕이 아니다.

 

짬뽕이 이렇게 순할수도 있구나.

후추향만 없다면

그냥 중화식 우동에 고추가루 좀 더 뿌린 느낌?

실제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암튼 세상 처음보는 맛이다.

이것 역시 맛이 없어서

중간에 남길거 같은데

끝까지 맛있게 먹게된다.

뭐라 표현하기 참 힘들다.

 

탕수육은 이건 뭐라할까 첨먹는맛..

금방 튀겼는데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소스에 불지도 않았다.

느낌은 분명 탕수육인데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분명 튀김이 맞는데 부드러워..

 

먹다가 입천장 할퀴는 탕수육따윈

절대 아니라는 얘기...

맛도 뭔가 콩가루가

들어간게 아닐까 느낌이 들정도로

구수한 맛이 난다.

 

이렇듯

먹은 메뉴 모두 어느 하나도

먹어본적이 없는

요즘 흔히 먹을 수 있는

거의 사실상 표준화된

그런 짜장, 짬뽕, 탕수육이 아니었다.

 

가게도 놀라운 위치에

있었지만

그 맛은 정말 더 신기했다.

이런 맛으로도 만들수 있구나...

 

아마 사장님의 연세를 봤을때

옛맛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 맛이 계속 유지되어

내가 맛볼수 있음에

고마웠다.

 

.끝.

 

 

 

Posted by 뮤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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