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갑자기 ActiveX를 없애야 한다며 여론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더니 실제 점차 사라져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ActiveX를 없앴지만 ActiveX가 하던 일, 즉 그 과정은 그대로이기에 그것을 대신할 것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것들이 각종 보안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은행이나 카드 등 보안이 중요한 웹사이트를 이용할라치면 최소 몇개씩은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많은 곳은 10개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보안 프로그램들이 일부는 상시 작동하는데 있다. 컴퓨터를 켜고 윈도우가 작동하면 자동으로 작동하고 그러면서 모든 인터넷 브라우징이나 트래픽을 감시하는 듯 하다.
감시까지는 봐줄수 있다하고 하지만 이것들이 동작하면서 상당한 자원을 쓴다는 데 그 문제가 있다. 상당한 CPU와 메모리를 차지하며 당연히 네트웍 트래픽도 잡아 먹을 것이다. 가끔 어떨땐 심각하게 인터넷 과정을 방해하며 갑자기 CPU를 과도하게 점유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그럼 그 비용은 누가 내야 할까? 당연히 소비자 즉 컴퓨터 사용자이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소비자는 이런 것들이 상시동작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컴퓨터가 느려져서 새로 구매해야 겠는데 왜 내가 돈을 내야 하는지 모르고 구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냥 몇년써서 그러려니 한다는 것이다.
이건 뭐 흔히 말하는 눈뜨고 코베이기가 아닌가. 일종의 신종도둑놈들이라고 해야 하나?
뭐 어쨌든 그렇다고 ActiveX로 돌아갈 순 없다.
그럼 어찌 해야 할까? 뭐 그건 그쪽 분야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 어찌되었든 사용자가 모른채로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이 상시동작하고 그런것들로 인해 자신이 돈을 수십만에서 수백만원 컴퓨터 업데이트에 더 써야 한다는 사실은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ActiveX는 그 사이트에서만 동작하도록 되어 있었다. 다시말해 그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요즘 상시 동작하는 보안프로그램에 비해 평소에는 컴퓨터의 자원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다.
흔히 제도나 기술은 기존 장점은 살리고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대체 이건 어찌된게 기존 장점은 죽이고 더 개악이 되어 온 국민의 컴퓨터 느림보 만들기에 빠져버린듯 하다.
사실 ActiveX의 폐해 여론이 나올 땐 외국 등 한국의 인터넷 환경과 다른 곳에서 한국의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려면 어렵다는 요지의 여론이 있었고, 그것이 원활하려면 결제방식을 국제에서 통용될 만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것때문에 ActiveX가 총대를 맨 것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누군가의 입맛에 맞게 바뀐 기준탓에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그 피해를 떠안고 있는 현실인듯 하다.
더 안타까운건 날이 갈수록 이런 보안프로그램의 작동이 더 심각해지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컴퓨터를 업데이트해도 얼마지나지 않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보안 프로그램을 없애는 툴을 만든 개발자나 일부 사람들 외에는 잘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인터넷뱅킹을 하는 전국민의 컴퓨터를 느리게 만들 작정이 아니라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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